その日、ぼくら家族は空港にいて、しめやかに雨が降っていた。壁一面を覆うガラス越しに、世界を覆う鈍色(にびいろ)の空が見えた。
家族旅行の帰りだったと思う。ぼくは中学生で、場所は沖縄だったような気もするが、定かでない。
그날, 우리 가족은 공항에 있었고, 조용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한 면의 벽을 덮고 있는 유리 너머로, 세상을 뒤덮은 잿빛의 하늘이 보였다.
가족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중학생으로, 장소는 오키나와였던 거 같은데 확실치 않다.
フライトまで時間があるから何か好きな本を買っていいよ、と父が言った。ぼくと妹は小さな書店で散り散りになり、とっておきの一冊を見つけるために奔走した。
출발하기까지 시간이 있으니깐 좋아하는 책을 사도 좋아, 라고 아빠가 말씀하셨다. 나와 여동생은 작은 서점에서 여기저기 흩어져 소중한 한 권을 찾기 위해 분주했다.
そうして出会ったのが、恒川光太郎さんの『夜市』だ。
その妖しくも幻想的な表紙に一目惚れし、手に取った。帯に高橋克彦さんのコメントが載っていて、氏の小説が大好きなことも決め手の一つだったように思う。
그렇게 만난 것이, 츠네카와 코타로 상의 『야시』다.
그 요망하고, 환성적인 표지에 첫눈에 반해, 손에 지었다. 띠지에, 타카하시 카츠히코 상의 코멘트도 실려있어, 씨의 소설을 매우 좋아하는 것도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였던 것 같다.
今宵は夜市が開かれる——。
そんな学校蝙蝠のお告げと共に、物語の幕は上がる。大学生のいずみは、同級生の裕司から「夜市へ行かないか」と誘われ、訝しみながらもついていく。足を踏み入れた森の奥では、この世ならざるものどもによる、摩訶不思議な市が開かれていた……。
오늘 밤은 야시장이 열린다 ——
그런 학교 박쥐*의 전언과 함꼐, 이야기의 막이 오른다. 대학생의 이즈미는 동급생이 유지로부터 "야시장에 가지 않을래?"라고 권유를 받고, 의아해 하면서도 따라간다. 발을 들여놓은 숲 속에는 이 세상이 아닌 자들에 의한, 매우 이상한 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異界好きならば心を掴まれること間違いなしの導入部分だ。
『千と千尋の神隠し』の、千尋たち一行が迷い込んだあの街をイメージしてもらえれば、雰囲気がわかっていただけるだろうか。
이세계물을 좋아한다면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 틀림없는 도입 부분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치히로 일행이 헤매던 그 거리를 이미지화한다면, 분위기를 알 수 있지 않을까,
しかも、「夜市」はただファンタジックなだけではなく、その猥雑かつ絢爛な舞台の上で、予想もつかないストーリーが鮮やかに展開されていく。
非常に簡素な文体で、ことさらに盛り上げるようなことはしない。けれど、むしろそれが物語の魅力を素材のまま伝えてくれるのだ。
하지만, 「야시」는 단지 판타지적일 뿐만 아니라, 그 난잡하면서도 현란한 무대 위에서, 예상도 못한 스토리가 선명하게 전개되어 간다.
매우 간소한 문체로, 일부러 흥을 돋우는 짓은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오히려 그게 이야기의 매력을 소재 그대로 전해준다.
読み進めていくうち、気づけば自分も日常から少しだけずれているような、今もすぐ近くで夜市が開かれているような、そんな薄ら寒い心地になってくる。
淡い余韻を残すラストも含めて、恒川さんのイマジネーションの豊かさに舌を巻いた。
계속해서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나도 일상에서 조금 벗어나있는 듯한, 지금도 바로 근처에 야시장이 열리고 있는 듯한, 그런 으스스하게 추운 기분이 된다.
희미한 여운을 남기 라스트도 포함해서, 츠네카와상의 풍부한 상상력에 혀를 내둘렀다.
併録されている「風の古道」も本当に素晴らしい短編である。
花見に行った小金井公園で父とはぐれた7歳の主人公は、一人のおばさんに出会い、不思議な道を通って武蔵野市の自宅まで帰宅する。12歳になった主人公は、友人のカズキと共に再びその道を訪れる。しかしそこは、ただびとが決して足を踏み入れてはならない道だった……。
같이 실려 있는 「바람의 고도」도 정말 멋진 단편이다.
꽃을 보러 갔던 코가네이 공원에서 아빠와 떨어진 주인공은, 한 아주머니를 만나, 신기한 길을 지나 무사히, 무사시노시 집까지 귀가한다. 12살이 된 주인공은 친구인 카즈키와 함께 다시 그 길을 찾아온다. 하지만 그곳은, 일반인이 결코 발을 들여선 안되는 길이었다.
こちらの方が「夜市」よりもさらにビターな味わいの一篇だが、どちらの短編にも共通しているのは、ロマンティックで美しい描写がある一方で、残酷なシーンや残虐なキャラクターも相当量描かれている点だ。
이쪽이 「야시」보다 더 쓴 맛이 느껴지는 한 편이지만, 두 단편 모두 공통적인 건, 로맨틱하고, 아름다운 묘사가 있는 한 편, 잔혹한 씬이나 잔학한 캐릭터도 상당량 그려져 있는 점이다.
恒川さんはこのあと、主にホラーの領域で作品を発表されていくが、特に初期の作品にはこうしたバランスのものが多いように感じる。
それまで異界を探訪する高揚感に胸を躍らせていたのに、一瞬にして心臓が別の跳ね方をする。その、にべもなく裏切られる感覚がたまらない。
츠네카와 상은 이후, 주로 호러 분야에서 작품을 발표하지만, 특히 초기의 작품에는 이런 밸런스의 작품이 많다고 느껴진다.
그동안 이세계를 탐방하는 고양감에 가슴이 뛰었는데, 한순간에, 심장은 다른 쪽에 반응한다. 그, 터무니 없이 배신당하는 느낌을 참을 수 없다.
最初に『夜市』に出会ってから20年弱が経っている。いったい何度繰り返し読んだことか。結末を知っていてもなお、宵闇の奥底へと引きずりこまれてしまう、あのえもいわれぬ感覚は変わらない。
『秋の牢獄』や『金色機械』『無貌の神』『箱庭の巡礼者たち』などなど、好きな作品を挙げれば止まらなくなってしまうほど、恒川さんの生み出す物語に耽溺している自分がいる。
제일 처음 『야시』를 만난지 대략 20년이 지났다. 대체 몇 번을 다시 읽을까, 결말을 알면서도 여전히, 땅거미의 깊은 곳으로 끌려들어가 버리는, 그 뭐라 말할 수 없는 감각은 변하지 않는다.
『가을의 감옥』이나 『금색기계』, 『얼굴 없는 신』, 『모형정원의 순례자』 등등, 좋아하는 작품을 꼽자면 멈출 수 없을 정도로 츠네카와 상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에 탐닉하는 자신이 있다.
日々の生活の隙間に、まったく別の世界が広がっているかもしれない。一度迷い込んだが最後、二度と戻ってはこられない、魔の跋扈する世界。
怖いけれど、ちょっとだけ覗いてみたくなる……そんな、あなたの隣にあるかもしれない非日常を、一緒に感じてみませんか。
일상 생활의 틈새에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져 있을지도 모른다. 한 번 헤맸지만, 마지막, 두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마가 발호하는 세계.
무섭지만, 조금만 들여다 보고 싶어진다 …… 그런, 당신의 옆에 있을지도 모를 비일상을 함께 느껴 보지 않겠습니까?
*학교박쥐(学校蝙蝠): 학교 괴담으로 등장하는 도시 전설 요괴로, 학교 1층 맨 안쪽 화장실 천장에 나타난다는 박쥐를 일컬음.
- 원문
https://brutus.jp/saito_soma_00s_14/?headin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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