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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eautiful valentine』이라는 타이틀로 할지, 『위어드 테일즈』라는 타이틀로 할지 고민했습니다.
── 사이토 소마의 깊고, 어두운 음악성이 응축된 EP작품이 완성되었습니다. 『my beautiful valentine』의 주제는 먼저 어떻게 정해졌습니까?
1st EP도 『my blue vacation』이라는 타이틀로, 『mbv』였습니다만, 아무래도 my bloody valentine을 너무 좋아해서 이번에도 그 서두 문자로 붙이고 싶다고, (웃음) 앨범 『in bloom』을 만든 후에 이제 조금은 자기가 좋아하는 대로, 조금 더 마음대로 만들 수는 없을까 생각했으므로, 이번에는 『제멋대로 하자』가 주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어떻게 보면 엔터테인먼트성을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는 작업 방식으로 탄생한 게 이번의 곡들일까나
── 아름다운 곡도, 청아한 곡도 있지만, 어둡고 조금은 무섭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도 있어서, “잿불”이라는 곡에는 “위어드 테일”이라는 말이 나옵니다만, 틀림없이 『위어드 테일즈』라는 게 이 작품의 주제가 되고 있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다크판타지집, 기괴소설작품집 같이,
정말 말씀해주셨던 것처럼 『my blue vacation』이라는 타이틀로 할지, 『위어드 테일즈』라는 타이틀로 할지 고민했습니다. 『위어드 테일즈』라는 건 (하워드 필립스) 러브 크래프트라는 작가가 있어서, 그 러브 크래프트가 코즈믹 호러를 쓴 미국 괴기 소설 잡지의 타이틀입니다만, 이번에는 실은 한 곡마다 원래의 영감은 아니었지만, 써 내려가는 동안에 『이 곡은 이 작품같네』같은 게 왠지 모르게 보여서, “잿불”은 후편의 리드 곡이라는 위치를 가지게 되어서, 큰 후렴에서 “위어드 테일”라는 말은 넣어두려고, 즉, 이번에는 각자 독립된 곡이고, 저마다 기묘한 작품이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즐겁기도 하고, 여러 감정을 상기시켜주는 악독들, 이야기들이 있다는 느낌입니다.
── 확실히, 들으면서 여러 문학 작품을 상기시키고, 시사하는 바가 매우 많은 작품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제일 처음 완성한 건 “환일”로, 이걸 쓸 때에 EP작품으로서의 컨셉이 조금은 보였습니다. 말하자면, 이 곡으로 이미지한 건 카지이 모토지로의 『벚꽃 나무 아래』 입니다만, 그 뒤로 만든 곡도, 그런 문학 작품에 끌리는 곡도 있고, 다만 그 묶음을 엄밀히 짜면 쓰기가 굉장히 귀찮아지고, 원래의 “제멋대로 만들자”라는 주제에서도 벗어나기 때문에 이 EP에는 이미지가 있는 곡과 없는 곡이 혼재돼 있어요.
── 하지만, 그게 위어드 테일즈라고 하는 것의 본연의 자세에 가깝다고 느껴지네요. 사이토 상 안에서 나오는 다양한 악곡을 편집한다고 할까, 엮어서 하나의 작품으로 만든다는 의미에서,
아, 확실히 그렇네요. 아마 완벽한 패키징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약간의 일그러짐을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향락적인 파티펑크라고 할까, 지금까지 이런 곡은 안 해왔고, 후렴을 여러분들이 불러주셨으면 좋겠어서,
── 첫 번째 곡부터, “랩소디 인페르노” 지옥의 랩소디니깐 처음부터 “예사롭지 않은 작품”이라는 느낌이 감돕니다.
이 곡은 타이틀 불이는 게 힘들었어요. (웃음) 데모를 만드는 단계에서 임시 타이틀은 “인페르노” 였습니다. 왜냐하면 더 월드/인페르노 프렌드십 소사이어티라는 밴드가 있는데 제가 인생 처음으로 수입반을 산 아티스트예요. 당시, 아직 아마존이나 통판을 사용하지 않는 부모님께 “앞으론 이런 것도 살 수 있게 될거야” 같은 발표를 해서 “그럼 사도 돼”라고 해서 산 수입반, 거기서부터 인페르노가 붙어졌습니다. 기본적으로 펑크의 정신입니다만, 거기에 폰 섹션이 들어오는 이미지라서, 후렴을 다같이 부르는 코러스라든지, 그런 걸 하고 싶어요. 향락적인 파티펑크라고 할까, 저도 이런 곡을 해본 적 없기도 하고, 후렴을 여러분들이 불러주셨으면 좋겠어서, 후렴의 가사는 첫 번째도, 두 번째도 똑같아요. 기억하시는 수고를 덜어드리기 위해서(웃음)
── 모두가 틀리지 않고 잘 부르기 위해서(웃음) 그나저나 이 곡의 불온한 가사는 어떤 이미지에서 왔는지?
이건 가사적으로는 (J.D.) 샐린저네요. 왜냐고 한다면 뭐, “샐린저입니다”, “헤에-” 라고 하는 범주로 고정시켜 두면 좋을텐테(웃음) 샐린저랑 커트 보니것일까나, 그리고 “랩소디 인페르노”라고 들으면 역시, 조지 거슈원의 랩소디 인 블루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지도, 그래서 실은 랩소디 인 페르노라는 표기로 할까도 생각했었는데 조금 알기 쉽지 않나 싶어서(웃음)
── 사이토상의 노래도, 악곡의 어레인지에 맞춰서 어두워진 느낌인가요?
이건 처음에는 조금은 연극적인 분위기로 했습니다만, 편곡자이신 사쿠상이 곡을 멋있게 편곡해주셔서 반대로 너무 굵은 목소리를 사용하면 어울리지가 않았고, 곡이랑 어울리는 건 녹음 할 때 찾았네요. 그리고 이 곡 간주에서 커주를 부는 데 이건 다 같이 녹음했어요. 라이브에서도 신세를 진 분들이 이번에 연주팀으로 들어가 주셨는데 점점 밴드 느낌이 늘어나는 게 기쁩니다.
── 2번째곡은 “비밀 이야기” 이건 그루비너 팝 사운드로, 청아한 느낌의 좋은 곡입니다만, 이것도 역시나 가사가 불온해서 재밌죠. “클롬”과 “클론”이나, “환상을 따라”라는 부분이나, 귀로 들었을 때 상기되는 이미지랑 가사를 읽을 때 이해되는 거랑은 다른 이미지가 있어요.
비밀 이야기는 데모 자체는 꽤 이전 단계부터 있었어서, 사쿠상이 “이건 엄청 좋잖아, 조금 편곡하자”라고 말씀해주셨네요. 그래서 원형은 있었지만, 가사가 너무 안 써져서(웃음) 제가 작사, 작곡하는 형태로 만든 이번 EP에서 제일 의미 불명한 곡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웃음) 앨범 in bloom 때는 알기 쉬움의 깊은 곳에 심연이 있는 것이 아닐까, 거기에 풍미가 깊은 맛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만들었습니다만, EP는 어둡고 내성적으로 가자는 것도 있으니, 가사도 손이 가는 대로 쓰자고,
── 그래도 가사의 어감도 포함해서, 굉장히 기분 좋은 팝 음악으로 들을 수 있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역시 앨범을 들으면서 성장한 세대라서, 2번째 곡에 기억하기 쉬운 곡을 두는 게 제 안에서 는 정석이에요. (웃음) 블록 파티의 1st(앨범 사일런트 알람)의 2번째 곡“Helicopter”나, 더 리버틴즈의 1st(앨범 리버틴즈 선언)의 2번째 곡 “Death on the stairs”처럼, 첫 번째 곡은 속여놓고, 2번째 곡에서 “아 이런 멜로디랑 음악은 좋네”라고 마음을 잡는 거 같이
영국 인디를 정말 좋아해서 (웃음) 첫 번째 곡은 돌직구로 하고 싶었어요.
── 3번째 곡인 “(Liminal space)Daydream”가 또 훌륭해서 “리미널 스페이스”라는 개념이 이곡에서는 표현되고 있습니다만,
이 곡을 공개했을 때에 여러분의 반응을 봤습니다만, “리미널 스페이스, 정말 사이토 소마스러워”라고 들었어요. 타이틀이 아니라 리미널 스페이스라는 개념이(웃음)
── 현실과 망상의 경계라고 할까, 일상과 맞닿아 있는 불온한 경치라고 할까
인지 부조화라거나, 리미널 스페이스라고 하면 흔히들 연상되는 게 시부야의 스크램볼 교차점에 아무도 없다거나, 잘 알고 있는 평범한 곳이지만, 어쩔 땐 문득 무서워지는 경치라거나
── 어떤 종류의 불안감이 있어, 이상한 부유감을 느끼는 경치를 말하는 거군요. 인디 팝의 분위기가 강하면서도, 다크 판타지가 훅하고 들어간 순간에 일상을 파고 들어와 버리는 위험함을 느끼네요.
정말 말씀해주신 그대로인데요. 곡조적으로는 제일 팝이고, 밝은 느낌이지만, 그건 의도적으로 한 거예요. 영국 인디를 정말 좋아해서(웃음) 첫 번째 곡은 돌직구로 하고 싶었어요.
── 사이토 상의 다른 곡 가사에서도 느낄 때가 있는데 이 곡은 서양 가사를 일본어로 해석한 거 같아서 재미가 있어요.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뉴 오더가 krafty을 일본어로 부른 버전은 확실히 불협화한 인지라고 생각합니다만, 가사를 쓰는 방식도 일본어적인 의미라기 보다는 삐뚤어짐이라든지, 무언가의 필터를 통해서 번역, 변환되어 있는 느낌으로, 저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서,
── 잿불은 아까 후반 리드곡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만,
그렇네요. 이번 작품에서는 리드를 따로 설정하진 않았습니다만, 원래는 이 곡이 리드 곡이겠지 라고 생각해서, 이 곡의 임시 타이틀이, 다크 슈게이저였는데요. 그게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으로(웃음) 참고로, 이 곡은 쓰는 동안 코맥 매카시의 더 로드라는 작품이 이미지로 떠올랐습니다. 더 로드는 무너진 세계를 부자가 여행하는 이야기입니다만, 이 곡도 “걸어갈 수 밖에 없어”라는 가사가 되어서, 이거야말로 화이트 노이즈 전개로 라이브에서 하고 싶은 곡이네요.
역시 지금까지 만든 것 중에 제일 내성적인 작품이 되었다고 생각해요.(웃음)
── 지금부터 마지막인 “석류”로 이어집니다만, 이 석류에 놀랍습니다. 단적으로 말하면 무서운 곡이기도 하고 사운드 자체가 극적이라서, 무대 예술같이 몰입되는 사운드네요.
그런 작업은 다 사쿠상이 해주셔서, 지금까지 제 작품의 패턴이라면서 잿불에서 끝나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렇지만 이번에는 한 곡을 더 넣어서 마음대로 해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이건 뭐,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네요. 저승, 석류, 수선화, 올빼미, 평범하게 읽으면 뭘 모티브로 했는지 바로 알 거예요. 마지막에 한 곡정도는 마음대로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넣었습니다.
──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면서 트랙도 그렇지만, 사이토 상의 팔세토 음색의 부유함이 인상적이고, 관능적인 악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EP의 흐름으로 따지면 의외로 저는 직관적인 가사라고 생각해요. 색조(멋)이 있는 곡, 색조와 공포가 있는 곡으로 만들고 싶었스니깐, 그렇게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 그리고 CD작품을 산 분들에게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지요.
네. 여러분들에게 드리는 발렌타인 선물로서 준비한 게 있으니, 그것도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EP를 들으면서 어둡고 무섭다고 느끼신 분들도 계실 수도 있는데 저 스스로는 팝 뮤직으로서 성립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각 악곡을 즐겁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서도 가사를 고찰해주시는 것도 좋고, 간단하게 곡의 그루브가 좋다고 생각해주시는 것도 매우 기쁩니다.
── 그래도 역시, 작품을 낼 때마다 어두워져 가는 느낌은 부인할 수 없어요. (웃음)
이거, 인터넷에서 자주 본 얘기인데요. “사이토 상, 매번 어둡다든가, 내성적이라든가 말하는데 얼마나 자기 안으로 들어갈 생각일까?”라고, (웃음) 내성적이라는 건 본래의 의미도 있지만, 저는 음울한 느낌이나 억제가 잘 된 느낌이라는 뉘앙스로 쓰고 있기에, 그런 의미로 말하자면, 역시 지금까지의 작품 중에 제일 내성적인 작품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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